진짬뽕

맥주곰

·

2015. 12. 2. 15:19

반응형

풀무원 라면이 프리미엄 라면의 원조가 아닐까 싶지만, 맛에 있어서 기존의 라면과 차이를 둔 신흥 강자라기 보다는 건강에 좀 덜 나쁜 라면이라며 홀로 독야청청한다는 인상을 받고 있던 가운데, 어느 순간 농심의 짜왕을 선두로 해서 오뚜기의 진짜장, 삼양의 갓짜장, 팔도 이연복 짜장 등 여러 브랜드가 프리미엄 짜장 라면을 발매하며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만한 브랜드마다 하나씩 발매해서 프리미엄 짜장 라면이 식상해져 갈 때쯤에 이제는 대세가 바뀌었다는 걸 선언하듯 돌연 프리미엄 짬뽕 라면이 줄줄이 등장하더군요. 아직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모든 종류를 보기 힘들지만 제가 아는 바로 진짬뽕, 갓짬뽕처럼 짜장 라면의 이름을 따르는 듯한 라면과 맛짬뽕(농심)이나 불짬뽕(팔도)처럼 전혀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온 라면이 있습니다.

 

프리미엄 짜장 라면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모든 종류를 먹어본 후 저는 그냥 짜짜로니에 정착했습니다(물론 짜짜로니는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프리미엄 짜장 라면과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 했거든요. 사람들이 극찬하는 팔도 짜장 라면도 그냥 3분 짜장 소스에 라면을 비벼 먹는 맛이 나더군요. 더구나 그런 종류라면 훨씬 저렴한 일품 짜장이 있으니까요. 프리미엄 짜장 라면 중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진짜장이 그나마 색달랐다고나 할까요.

 

다시 짬뽕 라면으로 돌아와서, 왜 하필 진짬뽕인가 하면 마트에 있는 게 맛짬뽕과 진짬뽕이었는데 최근 진짬뽕에 대한 평가가 호평일색이라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진짜장에서는 찾을 수 없었지만, 진라면을 리뉴얼한 그 저력이 여기에는 있을지도 모른다는 혹시 모를 기대감이 있기도 했고요.

 

 

 

 

 

면발이 굵어서 기존 라면보다 좀 오래 익혀야 합니다.

특이하게 라면 스프는 가루가 아닌 액상이네요.

오뚜기 참깨라면처럼 마지막에 넣는 유성 스프도 있습니다.

 

 

 

조리법입니다. 조리 시간 말고는 별로 특이한 게 없네요.

 

 






 

진짬뽕을 맨 처음 먹어보고 머릿속에 떠오른 건 온통 물음표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호평과 저의 기대치에 비해 많이 부족한 맛을 느꼈거든요. 혹시 모를 실수를 했나 싶어 당일 오후에 하나 더 먹어본 후 확신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맛이 별로였습니다. 맛이 약하고, 달기까지 해서 뭘 먹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며칠이 지난 후 하나 더 끓여봤는데, 이번엔 단맛을 잡고자 청양고추를 한 개 넣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것 참...이번에는 지난번과 완전히 맛이 다르더군요. 단맛을 잡고 나니 그제서야 짬뽕같은 맛이 납니다. 맛이 워낙 달라져서 라면 표지에 청양고추를 넣으라는 문구를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팔도 불짬뽕은 이름처럼 매운맛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짬뽕의 단맛에 실망한 사람이 불짬뽕을 먹어보고 좋은 후기를 남긴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입맛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진짬뽕의 단맛을 되려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개는 칼칼함이 단맛에 가려졌다는 점에 실망할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면의 단맛을 즐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거든요. 즉, 양파나 해물의 단맛이 아닌 진짬뽕의 단맛에 대해서는 꽤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시장에서의 성패가 이것 때문에 결정될지도 모르겠네요.

 

반복하건대, 진짬뽕의 단맛에 실망했다면 청양고추를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꽤나 인상적인 변화였거든요.

 

 

 

반응형

'먹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뚜껑 봉지 라면  (2) 2023.12.11
무뚝뚝 감자칩  (0) 2017.12.17
아침 식사  (0) 2015.10.13
맥도날드 핫불고기 버거  (0) 2015.09.22
또래오래 갈릭 반 핫양념 반  (0) 201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