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수면 시간과 아침 운동
맥주곰
·2015. 9. 17. 20:46
어릴 땐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줄 몰랐는데, 지금은 하루가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24시간 중 수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무작정 수면 시간을 줄이게 되면 다음 날 하루종일 몽롱한 상태라서 생활에 상당한 악영향이 있더군요. 조금만 잠을 자도 체질적으로 멀쩡한 사람이 있던데 저는 그런 사람과는 꽤나 거리가 있어서 어떻게 하면 꿀잠을 잘 수 있을지 여러 글을 읽어보고 실천도 해봤습니다만, 결과적으로 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게 제일이었습니다. 수면 시간에 골든 아워를 포함, 렘수면과 넌렘수면, 스마트폰류를 이용한 수면 상태 체크 등의 골치 아픈 걸 다 버리고 그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말처럼 적당한 때 잠자리에 들어서 긴 시간 숙면을 취하는 게 최고라는 말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등의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해결하는 게 우선이겠지만요.
요즘에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면서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운동할 시간을 확보할 수야 있겠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부작용이 더 크고, 과연 잠을 줄이면서까지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꽤 회의적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되면 제일 먼저 얼굴에 그 상태가 드러나는데, 그런 상태를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잠을 줄여 건강을 망치는 대신 운동으로 건강해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니까요. 아무튼, 아침에 보게 되는 가족이나 동급생, 동료, 친구의 얼굴에서 전날 잠을 어떻게 잤는가를 읽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학창시절의 젊음이란 대단한 것이라서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날 수 있긴 합니다만, 직장 생활을 하게 될 때쯤에는 바로 드러나서 누구나 보면 곧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따금 거울을 보고 놀라거나 맞은 편에 사람 대신 얼굴 절반이 다크 써클인 팬더 한 마리가 앉아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서 아래의 링크같은 기사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http://www.insight.co.kr/view.php?ArtNo=21760
보통 성인의 적정수면 시간은 7시간 내지 8시간이라고 합니다. 만약 8시간을 자야한다고 가정하면 밤 10시에 취침을 해서 다음 날 오전 6시에, 전날 밤 11시에 취침을 한다면 그 다음 날 오전 7시에 일어나야 8시간 수면을 한 셈입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이라고 가정하고, 보통 출근 시간이 9시까지인 걸 생각해볼 때 늦어도 8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난다면 씻고 준비하기 바쁘겠지요. 6시에 일어난다면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테지만 과연 밤 10시에 취침하기 쉬울까요? 전날 저녁에 야근을 했다거나 퇴근해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가족과 대화를 하거나 자기 시간을 좀 가지려고 한다면 밤 10시를 넘겨서 잠자리에 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출근 소요 시간이 1시간 넘는다거나 아침에 운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아침 식사가 두뇌 회전에 좋다던데 아침밥을 먹을 시간은 있을까요?
보통 현대인의 모습은 위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고심해서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재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할 테지요. 하지만 늘 계획은 어긋나서 결국에는 적정 수면 시간까지 위협 받게 됩니다. 어차피 죽으면 계속 잘 텐데 꼭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킬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살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는 것인지 죽기 위해 사는 것인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수면부족으로 인한 능률저하, 기억력 감퇴 등을 떠나서 잠을 줄여 늘상 피로에 찌든 사람의 하루가, 인생이 과연 행복할지 모르겠습니다. 잠이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마무리하는 준비라서 오늘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내일을 망치게 됩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정지되는 것일 뿐 잠을 자는 건 아니지요. 내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골인지점은 사람마다 달라서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므로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잠을 잘 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잘 자고 잘 일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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