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빗 차지2
맥주곰
·2017. 12. 1. 22:23
2년 전부터였던가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기가 나왔는데요. 이들 제품에 대한 제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습니다. 번거롭고 쓸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죠.
저의 시계에 대한 수집욕은 0에 수렴합니다. 누가 자랑해도 무덤덤, 좋다는 시계를 봐도 그다지 감흥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물건을 몸에 걸치고 다닌다면 정말 귀찮겠다 싶을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가 핏빗 차지2를 샀습니다. 왜냐하면 이거라도 있으면 몸을 좀 더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더불어 재미없는 운동을 좀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시계를 항상 차고 다녔습니다. 이 지겨운 수업이 언제 끝나나, 점심 시간은 언제 오나, 집엔 언제 가나하는 기다림의 연속이었거든요. 그러다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프라다폰에 들어 있던 프라다 와치를 차고 다니면서 휴대폰을 두 개 들고 다녔는데, 가방 속 휴대폰과 링크시켜두니 전화나 문자가 올 때마다 알려주는 게 참 고맙더군요.
이렇게 휴대폰을 여러 대 들고다니면서 알람을 받을 필요가 있을 때, 휴대폰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환경에 있을 때라면 스마트 와치류가 유용할 수 있겠으나 그 이외의 경우에는 대부분 패션 아이템의 역할을 하는 게 고작이겠죠. 한 가지만 제외하고요. 바로 피트니스 트레커로서의 역할입니다.
핏빗 차지2를 사기 전에 기어S, 기어핏 시리즈, 가민 시리즈, 핏빗 시리즈, 미오 퓨즈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기능은 필요 없이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만 있으면 되겠다 싶어 기어S 시리즈를 제외했고, 혹시나 구입 후에 처박아두더라도 타격이 적을 저가형 제품 위주로 고르다가 때마침 아마존 플래쉬딜에 혹해서 기어핏 차지2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핏빗 차지2와 가민 비보 스마트 HR+ 중 가민을 구입하기로 거의 결정한 상태였는데, 아마존이 어떻게 알고 갑자기 30불 넘게 가격 인하를 해서 지갑을 열게 만들더군요.
제품은 깔끔합니다.
전작은 밴드 교체가 불가능했는데 차지2는 밴드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피트니스 트래커로서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긴 건 배터리와 24시간 심박수 측정입니다. 저가형 중에 이걸 만족하는 기종은 몇 개 안 되더군요. 핏빗 차지2는 휴대폰 연동 없이 GPS 기록이 안 되는 게 아쉬웠으나 어차피 스마트폰과 24시간 일심동체로 생활하니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용기를 통해 구입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런 종류의 장치에서 심박수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가끔 인식못하는 건 둘째치고, 갑자기 심박이 튄다거나 시계를 풀고 가만히 놔둔 상태에서 제멋대로 기록한다거나 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런닝머신이나 싸이클의 심박수와 비교해봐도 심박수 자체는 오차 범위 이내에 있는 것 같았는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끔 심박수가 튄다거나 심박수 자체를 기록하지 않는 현상 때문에 전체 신뢰도는 70% 이하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지2는 수면 기록도 가능합니다만 이틀 정도 쓰다가 포기하고, 요즘엔 시계를 풀고 잠자리에 듭니다. 뭔가 걸리적 거려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요.
만보계 기능은 실제 걸음보다 좀 더 많이 기록되는 느낌입니다.
비록 저는 핏빗 차지2만 사용해봤지만 다른 사용기를 보더라도 이 정도 수준의 기기는 전문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단순 운동 기록을 위해서라면 그런대로 쓸만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평소에 어느 정도 움직였는지 확인하고, 만약 덜 움직였다면 할당량을 채울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은 충분히 해준다는 말이죠. 핏빗 앱에서는 먹은 음식도 기록할 수 있는데 이건 조금 부지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기록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거든요. 저도 두어 달 정도 하다가 안 한 지 꽤 됐습니다.
착용샷입니다.
요즘엔 최소 하루 만 보를 걷고, 운동은 주 5회 이상으로 1회 1천 칼로리 이상 태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어느 정도 움직였는지, 어느 정도 움직여야 할지 몰랐을 테지만 핏빗 차지 2로 확인할 수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핏빗 차지2를 산다면? 글쎄요. 블랙 프라이데이 딜에서 가민이 충분히 사정권에 들어오더군요. 핏빗 블레이즈도 마찬가지...지금 산다면 그걸 살 것 같군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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